릴리 헤베시는 중국에서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입양되어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다. 따뜻한 사랑으로 그녀를 품어준 부모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지만 도미노를 통해서 조금씩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시작하며 미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도미노 아티스트가 된다. 〈릴리의 도미노 세계〉는 릴리의 활동을 기록하며 대중 앞에선 그녀의 모습 이면을 살핀다. 여느 인물 다큐멘터리와 달리 릴리가 도미노 아티스트로서 활동하는데 큰 제약을 담지 않는다. 오히려 시종일관 대중에게 지지와 환호를 받으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그녀의 당당함을 우러러본다. 어딜 가도 그녀보다 키 큰 백인과 흑인뿐인 세상 속에서 그녀가 넘어뜨리는 도미노의 향연은 한없이 아름답고 활기차다. 유튜브의 전 지구화 속에서 입양에 대한 편견을 온전히 전복시키는 작품이다.
